언어의 장벽이 안전의 차이를 만드는 현실

씨테크솔루션 주식회사
2025-03-09
조회수 21


한국어로만 외국인 안전교육을 한다고? 그런 참사를 겪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겠지. 설마 영어 통역 정도의 성의는 있지 않겠어?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으러 가는 길, 이런저런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맛보기에 불과하지만, 명색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용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으로서 실제 교육현장을 체험해 본다는 설렘도 컸습니다.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은 4시간짜리로, 산업안전보건법 제31조에 따라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기 전에 꼭 받아야 하는 필수 교육입니다. 

 

이 교육을 받으러 가는 절차는 매우 간단합니다. 가까운 교육센터로 교육 시작 시간 20분 전에 도착해서 신분증과 교육비 5만 원만 내면 누구나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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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센터에서 나눠준 교재 


과연 외국인은 있을지, 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궁금증을 잔뜩 안고 들어선 교실. 드문드문 교육생이 들어와 앉는데, 힐끗 보아도 외모부터 남다른 이들이 눈에 띕니다. 반갑게도 교육생 15명 중, 3명이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들어온…. 한국어로만 진행하는 외국인 안전교육이 진짜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첫 시간, 강사는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와 이수증 발급 절차에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이 끝나고 이수증을 받으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나의 이수 기록이 넘어가니 나중에 앱(위기탈출안전보건)을 통해 확인해 보라는 말에 이어, 강사는 거듭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교육 이수증은 신분증이 아닙니다.” 


간혹 외국인들이 이수증을 신분증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데 대한 경고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사의 이 말을 알아듣는 외국인은 한 명도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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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준비한 영상 자료로 강의를 듣는 교육생의 뒷모습과 강의실 맨 앞자리에 진열되어 있는 건설 현장의 각종 장비와 보호구



“안전모와 안전벨트만 잘 착용해도 죽진 않습니다.”   

“단 한 번의 숨으로 죽을 수 있는 곳이 밀폐공간입니다”


나머지 교육은 안전 수칙이 곧 생명과 연결된다는 경각심으로 채워졌습니다. 짧았지만 건설 현장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육의 의미가 곱씹어질수록 뒷자리에 앉아 있는 외국인이 신경 쓰였습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 눈치를 살피니, 그는 멍한 시선으로 앞만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과연 이 중요한 안전 정보 중 하나라도 귀에 가닿았을까요? 


4시간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이수증을 손에 쥔 외국인들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들은 지금 어느 현장에서 무사히 일하고 있을지….  마음에 자꾸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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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한 번  받으면 된다는 건설현장 기초안전보건교육 이수증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모바일기반  다국어 안전교육 솔루션 세이피는 모든 이의 안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위 글은 Naver 블로그에 함께 게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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